( 옮겨진 포스트 from http://human.tistory.com )

때는 2000년 여름.. 군대를 입대 하기 전에 배낭여행 이란것을 가보겠다고 분주하게 준비 했을때이다..
디지털 카메라가 막 보급되기 시작 했을때여서 집의 필름 카메라를 억지로 가지고 나왔고 친구가 30일을 하자던 여행을 내가 우겨서 50일로 늘려서 출발했던 그때...

생각해보면 김포공항을 통해 해외에 나갔었다는 것이 지금 생각해보면 지난 세월을 보는것 같아서 안타 깝기도 하다..

그리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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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기착지 영국... 10여년간 영어를 공부 했건만 입에서는 당췌 나오지 않는 영어 한마디 한마디 였지만 모든게 신기하고 즐거웠던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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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이모저모를 두발로 신나게 다니고.. 하이드파크의 다람쥐와 사진 찍기 놀이를 하고..
영국의 북부 지역을 댕겨와서 볼 뮤지컬을 골랐고..
트라팔가 광장에서 그렇게 하기 어렵 다는 사자타기 놀이도 즐기며...
첫 여행도 너무나 자신 있어~! 라는 마음으로 정말 행복 한 나날들을 보내던 여행 4일째..

너무나 순조로웠기에 친구와 나는 우리의 여행이 어떠한 난관(?)에 봉착 할지 상상도 하지 않은채.. 에딘 버러로 가기위해 큰 짐을 민박 집에 맡기고..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에딘버러 쪽(!!!) 으로 가는 열차중 빠르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GNER 이란 열차에 몸을 싣었는데...
( 나중에 알고보니 영국의 고속 열차다.. ㅡ.ㅡ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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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안거지만.. 우리는 야간 열차를 탔어야 했던 것이었다.. 오후에 출발한 GNER은 에딘버러는 커녕 반도 못가고 종착역에 서는게 아닌가.. 그 역의 이름은 York...
해는 뉘엇 뉘엇 지고.. 하여 친구와 나는 듣도 보도 못한 이역의 근방의 숙소를 알아 보기로..

그리하여 근방을 걷고 걷고 또 걷고 하였지만 결국 실패.. 무엇이 숙소이고.. 무엇이 집인지도 잘 구분 못했던 당시에는 이런 그러한 분위기의 동네에서는 숙소 찾기가 여행 초보인 우리들에게 불가능이었다..
완전 깜깜해진 길을 뒤로 하고..

생각해보니 역으로 돌아가는 길을 까먹은 우리는 사람도 잘 안다니고 시골 분위기가 나는 곳에서 3시간 만에 York 역으로 돌아 올수 있었다.. 이미 시간은 밤 10시를 넘기고..

' 어떻하지..? '

문득 이런 생각이 난 우리들은 오후에 탄 GNER 의 시간 표를 알아 보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영국의 열차는 GNER 밖에 없는줄 알았다. ㅡ.ㅡㅋ..

그래서 찾아낸것이 뉴캐슬까지 가는 막차.. 그 열차를 타면 따뜻한 열차 안에서 약 3시간 정도를 잘 수 있었다.. 그래서 밤 11시가 넘어서 열차에 몸을 싣었는데..

' 어.. 어..? '

열차는 고속열차 답게.. 시간도 안지키고 우리가 예상했던것 보다 1시간 이나 빠르게 뉴캐슬에 도착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래서 간곳이 역안의 Meeting Room.. 하. 지. 만.

역이 문을 닫는 다는 이유로.. 이곳에서도 쫓겨나고 말았다..
새벽 2시.. 동양인 두놈이 낯선 이국 땅에서 잠잘 곳도 마련하지 못하고. 여름이지만 쌀쌀한 밤 공기에 덜덜덜 떨고 있던 것이다..

" 근처 24시간 펍이라도 갈래..? "

친구의 말이었다. 당시는 필름 카메라이고.. 경황도 없어서 주위를 찍을 생각도 그러할 경황도 없었는지라 기억을 더듬지만.. 분명히 역앞에 작은 도로가 있었고.. 그 도로를 건너면 두개의 전화박스가 붙어져 있었고.. 오른편에는 빌딩에 네온 사인과 함께 펍이 있었다..

하지만 둘의 결론은 펍에 가도 당장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거였고..
아침 새벽 첫차를 타고 에딘버러로 가자는 의견으로 일치 하여.. 결국~!!

전화박스에서 노숙을 하게되었다.. 역앞에 있던 전화박스를 둘이 차지하여 가져온 튜브 베게에 입으로 후후 바람을 불어 넣고 깔고 앉고.. 바닥 쪽에 뚫려 있던 공간을 가방으로 막고 어찌어찌 있었으나 둘이 느낀건..

' 춥다~!!! '

그렇다.. 뉴캐슬 정도 올라 갔으면 여름이라도 밤에는 상당히 춥지만 긴팔 옷이라고는 잠바가 아닌 남방만 준비 했던 우리들.. 그래서 한 부스에 둘이 앉기로 했다..
상당히 따뜻해진 전화박스 안... 춥고 졸리고.. 배고프고... 딱 거지의 3대 조건을 가진 우리들은 전화박스안이 그래도 조금은 따뜻해짐을 느꼈을때 무언가 바람이 화~~악 들어 옴을 느꼈다..

" FUCKING JAPANESE~! "

이건 뭔고... 술취한 영국인 3명 정도가 전화박스 문을 열고 우리에게 내 밷은 말이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저 말... 당시 라고 하기에는 그리 멀지 않은 시간이지만 몸도 마음도 지친 우리들에게 충분히 여행이 가져다 주는 두려움을 느끼기에 충분 했던것 같다..
그래도 아무일없이 문을 닫고 그들이 돌아가고.. 다시 전화박스안에서 잠을 청하려 했던 우리들..

갑작이 다가온 누군가.. 그리고 한마디..

" 내가 경찰을 불렀다.. "

정신 없던 우리들에게 들렸던 단 한 단어 ' POLICE!! ' 그렇다.. 문을 열었던 한 영국인이. 경찰을 부른 것이었다.. 이게 무슨 일이고..

삐뽀삐뽀~~ 정말 경찰이 왔다.. 그리고 하는말...

" 여권을 보여달라~! "

우리는 내심 그 영국인을 원망하며.. 주섬주섬 여권을 꺼내어 경찰한테 보여주었다..
괜찮다고 하는 경찰.. 불법 이민 노동자들이 많아서 우리가 그런 사람들인줄 알고 여권을 보여 달라 했던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했던 말이 압권...

" 전화박스 안에서 자다가 위급한 일이 생기면 전화기의 911을 눌러라~! "

ㅡ.ㅡㅋ.. 유머라고 한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참 긴장의 연속이었다..
경찰의 괜찮다고 하는 말을 옆에서 들었던 그 영국인 대뜸 하는 말이..
여기서 자지 말고 자기 집으로 가자는 것이었다..
경찰을 부른것은 일종의 확인 이었다고...

춥고 졸리고.. 우리는 따라갈수 밖에 없었다.. 아니 그냥 자동으로 발이 움직였다..
근처의 주차장에 세워둔 그의 차를 타고 새벽 3시 반 정도를 알리는 시계를 보며..
영국의 새벽 고속도로를 그 차는 달리고 있었다..

" 근처라 그러지 않았냐..? "

우리 둘은 서로 조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었다.. 자동차가 시외곽으로 상당히 달리고 있던 참이었다.. 우리의 걱정스러운 말을 이해 못하는게 당연.. 그 영국인은 휫바람을 부르며 달리고 달리어 한 시골 마을의 집앞에 도착 했다..

그리고 방문한 그 의집...
그 영국인 이름은 Peter로 사진 작가 이며.. 그날도 늦게까지 사진 작업을 하고 새벽에 집으로 향하는 중에 전화박스 안에서 자는 우리를 발견..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 바로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그리고 확인뒤에 우리를 자기 집에 초대하여 여기 까지 왔다고..

자 이제 부터 우리와 Peter의 안되는 영어 + 바디 랭귀지로의 대화가 시작..

피터 : 어쩌다 노숙을 하게 되었냐?

우리 : 열차를 잘못타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피터 : 어디를 가게 될 것이었냐?

우리 : 에딘버러...

피터 : 왜 에딘버러 까지 가느냐?

우리 : 성이 멋지다고 해서....

( 앗.... ) 갑작이 피터...

피터 : 여기 도시 이름이 뉴 캐슬(성) 아니냐.. 내가 성을 보여 주겠다~!!

( 아뿔사~~ ^^;; 따뜻한 방에 잘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새벽 4시 반의 여행이 이제 시작 되었다.. )

새벽에 부슬부슬 내리는 비와 함께.. Peter의 차를 타고 근처의 성을 둘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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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 영국의 새벽에.. 맑은 공기와 함께..
Peter의 즐거운 설명과 함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근방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자기는 40대에 미혼이고.. 고양이들과 함께 살고..
헐리우드 배우들 까지 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고 사진첩도 보여주고..
한 1시간정도를 더 이야기 하고 정말로 우리는 미친듯이 쥐죽은 듯이 잔듯 하다..
지금도 우리가 영국 귀인 이라고 기억하는 Peter의 집 마루 그 곳 에서...

아침에 일어나자 Peter는 손수 파스타 요리를 우리에게 해주었고.. 탄산이 들어있는 물의 맛을 알려주었으며.. 다시 밝아진 뉴캐슬 역까지 우리를 바래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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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열차를 타고 에딘버러에 도착.. 근방을 여행하고 런던으로 돌아갈때는 야간열차를 예약하여 타게 되고.. 파리로 이동.. 스페인, 이탈리아, 스위스를 여행하고 그뒤 친구와 20일정도 헤어지고 중간에 다시 만나고 여행하고..
물론 그 뒤로도 ' 여권 사건 ' 과 같은 중대한 일도 있었지만... ^^

피터... 나의 소중한 첫 여행의 귀인..
훗날 그가 주었던 명함의 이멜 주소로.. 메일을 보내 보았으나 답장은 오지 않았고..
작은 선물을 그의 집 주소로 보냈다..

여행의 초반 두려움이 있었지만 좋은 만남이 있어서 나머지 기간 더욱 힘차게..
그리고 만나는 사람 하나하나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던 그때의 기억..
그 기억이 군 제대뒤 2003년의 유럽 배낭여행을 시작으로 한 여러 여행과..
단체 배낭의 인솔 등의 각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만남에 대한 의미를 더욱 소중하게 해 준것 같다..

처음 배낭 여행 이후 지금까지도 어디든지 내가 외치는 ' 여행은 만남입니다 ' 라는 문구...
여행 뿐만이 아닌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어떠한 곳에서도 놓치지 않고 마음속에 간직하며 살아가야 겠다..

' 피터~~ 다시 보고 싶어유~~ ' 벌써 50이 넘었겠네...


이야기 전개 편의상 짧은말(?) 한점 이해해 주시고 ^^; 이 이야기가 잠자고 있던 저의 여행 추억에 작은 자극이 되어 더 즐거운 여행담과 이야기를 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며... 즐겁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간단한 여행정보와 2000년의 여행기는 제 홈페이지 http://www.herobum.com 에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올린 당시 여행 루트를 마지막으로~ 이곳의 첫 이야기를 마칠까 합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되시길~!!

< 휴먼 >

여행은 만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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